시간을 경제관념으로 표현한 최초의 격언 '시간은 돈이다'
1. 열기
‘시간은 돈이다.’
이 명언은 아마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널리 인용되는 문구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말을 남긴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입니다.
프랭클린은 1748년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조언>이라는 글을 발표하는데요.
도입부에서 독자들을 향해 강력하게 외친 조언이 바로 “시간은 돈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였습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왜 돈이라는 경제관념을 시간과 매치시킨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 프랭클린은 정치가나 사상가 혹은 피뢰침을 고안한 과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뛰어난 사업가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격언이란 말하는 사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니까 말입니다.
2. 벤저민 프랭클린
프랭클린은 미국 보스턴에서 양초와 비누를 제조, 판매하는 아버지 아래 출생하고 자랐습니다. 열일곱이나 되는 형제 중 열 번째 자녀였던 그는 일찌감치 형의 인쇄소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필라델피아로 독립한 프랭클린은 스물두 살 나이에 인쇄소를 차렸으며,
1년 뒤에는 신문사 경영까지 하기 시작해 사업가로 성공합니다.
경제적으로 걱정할 것이 없었던 프랭클린은 미국의 독립에 집중할 수 있었죠.
토머스 제퍼슨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완성하는가 하면, 영국 런던에서 식민지의 자치를 주장하고, 파리에서는 미국과 파리의 동맹을 체결해 미국 독립전쟁의 든든한 군사, 경제적 바탕을 다졌습니다.
3. 격언의 배경
벤저민 프랭클린은 초기 미국인들이 그랬듯 철저한 청교도인이었습니다.
경제적 성공은 성실하게 일하는데서 얻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남긴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일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시간은 노동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금을 벌 수 있는 자산이었습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그 시간에 벌 수 있는 돈을 버리는 것이라는 관념이 있는 만큼 벤저민 프랭클린이 얼마나 시간을 쪼개서 사용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사업가로서도 바빴을 그가 계몽 사상가이자 정치가로서의 삶을 모두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을 여기서 배우게 됩니다.
4. 시간에 대한 개념
시간에 금전적인 개념을 대입한 것은 사실 고대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새해만 되면 새로 바꾸고 중요한 날에 동그라미도 쳐 놓는 ‘달력’이 있죠.
달력 calander는 라틴어 Kalandarium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빚의 이자를 매월 1일인 kalends에 지불하는 것이 당시의 관습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Kalandarium 즉 ‘빚 장부’입니다.
5. 닫기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도 “시간이란 인간이 소비할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 번 놓치거나 사용하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회복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귀중한 것이 없지만,
우리는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주어질 거라는 착각 속에 ‘지금’이라는 시간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요즘처럼 짠테크가 유행하고 동전 한 푼도 귀하게 여겨지는 때가 없는데요.
시간을 돈이라고 생각하면 헛되이, ‘킬링 타임용’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라는 에디슨의 일갈을 마음에 새기고 거저 주어진 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나의 자산, 귀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