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
2023.12.12 by 함기대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다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하루 한 편, 시 2023. 12. 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