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침략!
쳐들어 오는 봄 봄은 그때 마루 끝에 앉은 고양이 이마에서 막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햇빛을 씹고 있는 그놈의 반쯤 닫힌 눈동자를 지나 겨드랑이를 비집고 나온 붓꽃잎을 지나 쪽마루 결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는데 몸살처럼 오소소 번지고 있었는데 바위들이 몸을 열고 있었다 그 속에서 미루나무 이파리들이 반짝이며 흘러나왔다 새끼 밴 까만 쥐들이 오목눈이 새들이 불개미떼가 나는 그 속으로 아픈 몸을 구겨 넣었다 누워서 햇빛들이 두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목련 우듬지를 거슬러 오르는 물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리곤 속절없이 쳐들어오는 봄을 바라보고 있었다. 1. 시인 김정희 인천 출생 2000년 계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소설과 시를 오가며 작품 활동 중인 작가 '빈터' 동인 윤색 고소설..
하루 한 편, 시
2024. 3. 23.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