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어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가볍게 입에 올리는 세상인 것 같다.
사랑이 들어가는 노랫말들이 수도 없이 흘러 나오고
사랑에 목숨 거는 드라마들도 여전하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 고프다는 얘기일지도.
그래도 사랑을 얘기할 수 있고
아파도 다시 사랑을 꿈 꾸기에
우리는 미소지을 수 있다.
겨울도, 불모의 땅도, 천년의 세월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랑을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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