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도쿄기담집
날이 더워진다. 슬슬 으스스한 이야기가 끌리는 때가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택한 건 아니다. 예전에 한 번 쓱 읽었던 것을 다시 꺼냈다. 괴담이 아니라 기담이다. 기이한, 그러면서 어디선가 있을 법한 다섯 편의 이야기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화자가 되어 자신이 들은 이야기,라고 단서를 붙이는 바람에 실제 들은 이야기들처럼 느껴진다. 1. 우연한 여행자 -우연에 이끌린 체험에 대한 이야기. -줄거리 게이인 독신남인 ‘그’는 말쑥하며 예의 바른 인물로 한 때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조율사로 진로를 바꾼 현재의 삶에 비교적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가는 쇼핑몰의 카페에서 좋아하는 찰스 디킨스의 을 읽고 있는 그에게 한 여자가 다가오며 루틴이 확실한 그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이 인다. 여자와 그는..
뒷BOOK
2023. 6. 9.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