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카페
눈사람 카페 만약 심장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심장은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말 것이다. -페르난두 페소아 김륭 일곱 살이나 아홉 살 쯤으로 돌아가면 누구나 카페 하나씩 가지고 있지 나도 몰랐고 그 애도 몰랐던 첫사랑이 곰보빵처럼 숨을 쉬던 골목 안, 작은 카페 앞에 서 있던 눈사람이 스스륵 움직이더니 달을 향해 걷기 시작하지 손님이 없어 잠자러 간 카페 주인도 주인이 없어 커피를 주문하지 못한 손님도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듯 심통스러운 표정이지만 우리는 그런 저녁이 올 것이라고 믿고 살지 우리는 모두 눈사람이 될 것이다 눈사람을 만든 그 애가 자신의 심장을 눈사람 속에 넣어 놓고 갔기 때문이지
하루 한 편, 시
2024. 1. 11.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