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작은 마음아!
그들이 너를 잊었니?
그럼 신경 쓰지 마! 그럼 신경 쓰지 마!
자신만만한 작은 마음아!
그들이 너를 버렸니?
당당하렴! 당당하렴!
나약한 작은 마음아!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게
나를 믿지 못하겠니? 나를 믿지 못하겠니?
명랑한 작은 마음아
나팔꽃처럼 되어라!
바람이 불고 해가 뜨면- 꽃이 필 거야!
시인 : 에밀리 디킨슨
1830년~1886년
19세기에 활동한 미국 시인으로 2천 편에 달하는 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에 갇힌 인간 의식의 한계에 대한 고통스러운 역설을 일깨우는 것이
에밀리 디킨슨 시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교육열이 높았던 아버지 덕분에 교육을 받고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10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결혼도 하지 않고 병든 어머니를 30년 간 간호하고 집안일을 하며 일생을 보냈습니다.
흔히 은둔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당대의 명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고 하는데요.
노예제폐지 등 진보적 사회개혁 운동을 적극 지지한 신문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의 소유주이자 편집장이었던 새뮤얼 볼스와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보낸 50여 편의 시 중 일부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첫 시집은 그러나 그녀가 죽은 뒤인 1890년 출간되었습니다.
사후 디킨슨의 여동생 라비니아가 1,800여 편에 달하는 시를 발견한 덕분인데요.
첫 시집은 불행히도 심하게 편집이 된 채 출간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다행히 1955년에 제대로 된 시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묘비명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죽음 뒤에 비로소 시작된 시인으로서의 삶을 예감이라도 했던 것일까요?
'다시 소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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