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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

하루 한 편, 시

by 함기대 2024. 3.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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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

 

                                                   이문재

 

 

사람이 만든 책 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사람이 만든 노래보다

노래가 만든 사람이 더 많다.

 

 

사람이 만든 길보다

길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사랑으로 가는 길은 오직 사랑뿐

사랑만이 사랑으로 갈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만든 사랑보다

사랑이 만든 사람이 더 많아진다.

 

 

평화로 가는 길 또한 오직 평화뿐

평화만이 평화로 갈 수 있다.

평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만든 평화보다

평화가 만든 사람이 더 많아진다.

 

 

이 또한 오래된 일이다.

 

 

 

 

 

 

 

 

시인: 이문재

 

1982년 '우리 살던 옛집 지붕'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시인으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기도 합니다.

 

이문재 시인의 시를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오래된 기도' '농담'  그리고 오늘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스하게 가라앉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좀 더 다정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나를 다정하게,

나의 마음을 다듬기에 좋은 시들인 것 같아 나누어봅니다.

 

책이 만든 사람, 노래가 만든 사람...

누군가의 깊이가 담긴 책과 노랫말이

또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어

일상의 풍성함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일상도 또 다른 사람에게 그런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 모르지요.

부디 선한 영향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사랑과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어쩌면 사랑과 평화만큼 자연스러운 상태는 없을지 모릅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사랑과 평화로움을 쏟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류가 탄생했을 때는,

적어도 사랑과 평화가 목적이었을테니까요.

사람이 만들지 않은 태고적의 사랑과 평화를 다시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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