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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진짜 시~작!

하루 한 편, 시

by 함기대 2024. 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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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는 건 깨끗한, 아무 것도 쓰이지 않은 하루를 선물 받는 것

 

 

시작의 기쁨

            

                                                                        베르톨드 브레히트

 

 

오오 시작의 기쁨이여! 오오 이른 아침이여!

그것은 아무도 신록을 기억하지 못할 때 보는

첫 풀잎. 오오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책의 첫 장, 그 놀라움, 천천히 읽지만

나머지가 너무 금방 얇아지네. 또한 

땀 흘린 얼굴에 물이 철벅 닿을 때의 

그 첫 느낌! 깨끗이 세탁하고 새로 입는 

산뜻한 셔츠, 오오 사랑의 시작이여! 멍하니 움직이는 눈길이여!

오오 일의 시작이여! 차가운 기계에

기름을 붓는 일! 엔진이 살아날 때

손에 전달되는 첫 감촉과 진동 소리!

폐부를 가득 채우는 첫 모금 담배 연기!

그리고 너, 새로운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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