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화분들은 어쩜 그리 싱그러워?"
적당해서 그래.
뭐든 적당한 건 어렵지만 말이야.
적당한 햇빛, 적당한 흙
적당한 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
우리네 사이처럼.
그림책 '적당한 거리', 전소영 作
언젠가 지인이 예쁜 꽃이 피어나는 화분을 키운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뿌리에서 뻗어 나온 작은 줄기들로 가득한 화분에
어느새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피어나는 게
귀엽고 예쁜 화분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식물이 시들시들 아프더랍니다.
왜 그럴까? 잘 자라라고 신경 써서 물도 주고
햇빛도 흠뻑 맞으라고 자리배치도 잘해주었는데...
걱정하던 차에 식물을 잘 키우는 분이 원인을 알려주었답니다.
지인은 작은 줄기들이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잡아주고자
줄기들을 하나로 묶어두었대요. 예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그게 원인이었던 겁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같은 화분에 자라는 것이라도
서로 간의 거리가 필요한 법이라고.
숨 쉴 구멍, 바람이 지나가고 햇빛이 오가는 길이 있어야 한다고.
시는 아니지만, 꼭 나누고 싶어
오늘의 문장을 올립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