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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하루 한 편, 시

by 함기대 2024. 2.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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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화분들은 어쩜 그리 싱그러워?"

 

적당해서 그래.

뭐든 적당한 건 어렵지만 말이야.

적당한 햇빛, 적당한 흙

적당한 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

우리네 사이처럼.

 

 

 

 

그림책 '적당한 거리', 전소영

 

 

 

 

 

 

 

언젠가 지인이 예쁜 꽃이 피어나는 화분을 키운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뿌리에서 뻗어 나온 작은 줄기들로 가득한 화분에

어느새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피어나는 게 

귀엽고 예쁜 화분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식물이 시들시들 아프더랍니다.

왜 그럴까? 잘 자라라고 신경 써서 물도 주고

햇빛도 흠뻑 맞으라고 자리배치도 잘해주었는데...

걱정하던 차에 식물을 잘 키우는 분이 원인을 알려주었답니다.

지인은 작은 줄기들이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잡아주고자

줄기들을 하나로 묶어두었대요. 예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그게 원인이었던 겁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같은 화분에 자라는 것이라도 

서로 간의 거리가 필요한 법이라고.

숨 쉴 구멍, 바람이 지나가고 햇빛이 오가는 길이 있어야 한다고.

 

시는 아니지만, 꼭 나누고 싶어

오늘의 문장을 올립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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