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세이노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는 뜻의 필명.
2023년 기준 순자산 천억 원대의 자산가.
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사기로 모든 재산을 잃고
부모를 여읜 뒤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장사부터 과외와 입시영어학원, 번역 등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던 학창 시절을 지나
의류업, 정보처리, 컴퓨터와 음향기기, 유통업, 무역업 등등으로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자산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 출판에 대해
장장 723페이지 가득 채운 가르침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2000년 초부터 동아일보에 기고했던 칼럼
그리고 '세이노의 가르침' 에 올린 글을 모은 것입니다.
책값도 인쇄비 정도입니다. 저자로서 받는 인쇄가 없다는 얘기.
왜냐하면...
가르치는 일에는 돈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세이노님이 일생을 통해 얻은 지혜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차
1부-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내 학력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2부-부자로 가는 길목에서
돈, 똑바로 알자
성공을 향해 나아가려면
나는 가난한 사람인가
부자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3부-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이코노미스트 및 신동아 기고글 일부
세이노가 독자들에게
내용
1부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당신의 삶이 분노할 대상임에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의 뇌는 썩어버린 것이다.
... 이제라도 삶이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되면 그 삶을 던져 버려라.
내동댕이쳐라. 삶은 한 번뿐이다.
용수철처럼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신의 삶을
이 거친 세상에서 우뚝 홀로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피 튀기듯 노력하라
실패하면 제로 점으로 내려가라
부자가 되는 '비결 중 하나는 낮은 곳에서 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로 살고 있는 지금도 내가 만에 하나
무슨 잘못 때문에 재산을 다 날리게 되어 빈털터리가 된다면
나는 즉시 가족을 이끌고 제로 점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곳은 판잣집일 수도 있고,
남의 집 차고일 수도 있으며,
쓰러져 가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일 수도 있다.
출발점을 저 낮은 곳에 다시 그어라.
당신이 놓치려고 하지 않는 생활수준이라는 것을 지워 버리고
새로운 출발점에서 무에서 근근이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라
그러면 돈이 쌓이게 된다.
이것이 실패로부터 탈출하는 비결이다.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마라
다행스럽게도 절망의 골짜기에는 밑바닥이 없다.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부서뜨릴 절망이란
이 세상에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파괴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
로버트 슐러는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떨어지고 있으므로 하늘을 향해 날아 볼 수는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라는 말을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절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날갯짓을 할 줄 모른다.
매 장마다 이런 주옥같은 조언들이 쏟아지는 책입니다.
단순히 돈을 어떻게 버느냐... 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며,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은 인생도 박차고 일어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게 하며,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길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거적때기로 문을 가리는 화장실을 주인집과 함께 사용했던
무허가 판잣집 단칸셋방에 온 가족이 함께 거주했던 저자가
고되고 험난한 세월을 겪으며 얻은 지혜들을
거저 얻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의 조언들은 더욱 진실하며,
그래서 더 '나도 할 수 있어'라는 현실적 다짐을 일으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아버지의 가르침'들입니다.
예를 들어, 망치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망치만 가져가면 야단을 맞았고
담배를 사 오라고 시킬 때 담배만 가져가도 야단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망치를 가져오라 했을 때는 무엇을 하려는지 보고 망치와 못, 그것도
못의 크기까지 고려해 가져가야 했으며
담배와 함께 재떨이와 성냥을 준비하도록 훈련을 시키셨다는 얘기입니다.
일의 전반을 파악하는 안목을 어릴 때부터 기를 수 있었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또, 일본의 기업체 얘기도 인상 깊은데요.
초소형 정밀모터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신입 사이 들어오면
1년간 무조건 화장실 청소를 시킨다고 합니다.
"청소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신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허드렛일부터 제대로 해라 P161)
피자헛을 들여온 성신제 님이 남긴 얘기도 일맥상통하는데요.
그는 아르바이트로 많은 학생을 기용해 봤는데,
디자이너나 회계사 등을 꿈꾼다는 얘기를 하면서
일을 건성으로 하는 학생들 중에 자신이 말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접시 닦는 일을 하더라도 이에 미치는 사람이
본업에 돌아가서도 그 일에 미치고 결국은 성공하게 된다."
(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 P192)
저도 후배들이 많이 거쳐갔는데,
처음에 자료조사를 시키면
'나 이런 거 하러 들어온 거 아닌데...'라는 표정으로
똑같은 기사를 몇 장씩 뽑아 오는 후배가 있는가 하면,
하나의 자료를 읽고
그것을 토대로 더 필요한 자료들을 조사하고,
나아가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제출하는 후배들도 있었습니다.
똑같은 기사를 뽑아오는 후배들에게
제 일의 일부를 해보라고 시키면 결국 하나도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철저히 자료조사를 해낸 후배들은
결국 금방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원하는 인재들로
자리를 잡더군요.
깊이 공감했습니다.
더불어 내게 맡겨진 일들-사소한 일상의 역할이라도-을
온 마음을 다해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버려야 할 것,
갖춰야 할 것을 점검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참고로...
필터링 없는 욕들도 많이 나옵니다.
매우 직설적으로 써놓으셨는데
개인적으론 그게 참 시원합니다. ㅎㅎㅎ
남에게 욕을 해서가 아니라
제가 욕먹는 것 같은데도 말이에요.
이 또한 진심이 느껴져서일까요?
'세이노의 가르침'은 두고두고 되새김질해도 좋은 책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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