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선고를 받았다면?
세상이 무너져버린 바로 그날,
당장 내 영혼을 데려가겠다는 악마가 나타난다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쾌활한 모습의 어이없는 악마가
갑자기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하나씩 사라지는 걸 동의할 때마다
수명을 하루씩 연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사라지는 '것'을 정하는 게 악마라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악마가 내민 손을 붙잡지 않고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인 주인공은
전화를 시작으로 매일 하나씩 물건이 사라지는 세상을 경험한다.
물건이 사라진 세상 속에서
주인공은 그 물건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우치게 된다.
무엇보다 너무도 평범한 '자신'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외면해 왔던, 하지만 가장 중요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깨닫고 후회 속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는 전화가 생김으로써 곧바로 연결되는 편리함을 손에 넣었지만
그에 반해 상대를 생각하거나 상상하는 시간은 잃어갔다.
전화가 우리에게 추억을 쌓아갈 시간을 앗아가고 증발시켜 버린 것이다.'
'가족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족은 만드는 것이었다.'
굉장히 가볍게, 때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 찡해지는 코끝을 감싸쥐며 읽게 되는 책이다.
때로, 시간이 내 편이라는 착각 속에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된다고 여기다가
기회를 잃고 후회하는 일들이 있다.
당연한 일상 속에서 중요한 것을 그저 흘려보낼 때도 있다.
오늘이 마지막 날, 이라는 전제는 생각하기 싫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길, 그래서 후회를 남기지 않을 하루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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