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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써 말이 많으니...

하루 한 편, 시

by 함기대 2024. 4.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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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있어!

 

거짓말

 

 

 

 고양이는 야옹,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말만 가지고 산다.

 

 

 강아지는 멍멍,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말만 가지고 산다.

 

 

 고양이가 울 때는 가진 말이 부족해 슬플 때,

강아지가 울 때는 가진 말이 부족해 가슴이 답답할 때,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은 고양이나 강아지보다, 아니 세상의 모든 동물들보다 훨씬 많은 말을 가졌지만 자꾸 쓸데없는 말을 지어낸다.

 

 

거짓말은 고양이 똥보다 못한 말

 

 

거짓말은 강아지 똥보다 못한 말

 

 

 

 

1. 시인

 

김륭

1961년 경남 진주 출생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4년 지리산 문학상

2020년 동주문학상 등 수상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별에 다녀오겠습니다> 등

이야기 동시집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

청소년 시집 <사랑이 으르렁>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원숭이의 원숭이> 등 다수

 

김륭 시인의 글에 대해 동화작가 송미경은

"김륭 시인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동그라미를 그려준다.

동그라미는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마음의 가장 중심에서 시작돼

빛이 덜 드는 구석 없이 어디로든 굴러간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시인의 시는 동글동글한 마음이 아닌 모난 부분이 부끄러워지고

동글동글한 부분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시는 다소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할 일은 없지만,

김륭 시인의 시는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시로 유명합니다.

독특한 그러면서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시를 읽고 싶다면

김륭 시인을 추천합니다.

 

문학동네에서 내놓은 서평으로 시인 소개를 마쳐볼까 해요.

 

"한 개인의 언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낡고 고루해져 가기 마련이다.

시인의 나이는 어느덧 62세. 시인의 언어도 고루해지기 시작할 시기지만

여전히 '새롭고, 낯설고, 어렵고, 뜨겁고, 독특하다."

 

2. 감상

 

네, 표현할 말이 많으니 좋은 이야기를 잘 표현하면 좋은데

말이 참 많습니다.

뒷담화, 뒷말 그리고 거짓말...

어느 무명씨는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하는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이렇게 읊조렸습니다.

장탄식 내뱉는 것 같은 시조인데요.

한 마디로 고양이나 강아지 똥보다 못한 말은

아예 입밖으로 내지 않겠다는 얘기겠죠?

 

성경에도 우리 몸에서 가장 제어해야 할 부분이 '혀'라고 했는데요.

온순한 혀는 생명나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한다고 했고,

입을 지키는 자는 그 생명을 보존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온다고 말합니다.

 

프랑스의 고전 작가 '라로슈포크'는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많이 하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거짓말을 한 번 하면 다른 거짓말을 해서 덮고 덮기를 반복해야 하며

결국 어딘가 어긋난 틈새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떳떳하지 않기 때문에

자꾸 어두운 그늘을 찾게 되니

자신에게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햇볕아래 당당하게

고양이 강아지에게 지지 않게(?)

고양이 강아지 똥보다 못한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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