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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날개를 펴는 '달밤'

하루 한 편, 시

by 함기대 2024. 3.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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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하늘과 땅이

조용히 입 맞추니

피어나는 꽃잎 속에 땅이

하늘의 꿈을 꾸는 듯했어

 

 

바람은 들판을 가로질러 불어 가고

이삭들은 부드럽게 물결치고

숲은 나직하게 출렁거리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했어

 

 

나의 영혼은

넓게 날개를 펼치고

조용한 시골 들녘으로 날아갔어

집으로 날아가듯

 

 

1. 시인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프로이센 라티보르 출생(현 폴란드 라치부시)

슐레지엔 루보위츠성의 유서 깊은 귀족 집안 차남으로,

독일 낭만주의 서정시인으로

주로 향토색 짙은 서정시를 남겨 '독일 숲의 시인'이라 불립니다.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면서도 

미학, 철학 등 폭넓은 학문을 탐구하며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2. 작품세계 및 작품

 

18세기말부터 약 50년 간 독일의 문예사조는 낭만주의였습니다.

고전주의의 질서와 조화에 대한 반발로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무한한 환상, 꿈의 세계를 묘사한 것이 특징인데요.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또한 이러한 낭만주의 사조와 결을 함께 하면서도,

민요처럼 소박하고 정감 어린 시와 산문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향토색 짙은 작품세계를 그려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헨도르프의 시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사랑이 녹아들어 있으며,

다른 낭만주의 시인들과는 달리 소박하고 간결한 시어로 채워져 있어요.

그래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슈만과 같은 음악가들이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가곡으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오늘 소개한 <달밤>도 슈만이 곡을 붙인 가곡으로도 유명한 시입니다.

 

https://youtu.be/vq0krLwm-Nc?si=o1x8Bw_aNrX7vEBZ

 

가곡 <달밤>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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