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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우렐리우스를 읽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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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기대 2024. 3. 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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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경영철학자 찰스 핸디는

그의 책 <21 Letters on Life>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삶이 던지는 문제에 대처하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행히 기술혁명은 들불처럼 일어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위대한 고전과 역사를 읽어라.

변하지 않는 지혜는 그 속에 있다.

 

여기, 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향, 지침이 되어준 고전이 있습니다.

로마의 16대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입니다.

넬슨 만델라, 빅터 프랭클과 같은 명사들이 삶의 용기를 얻었던 책으로 유명한데요.

<명상록>을 재해석한 <지금은 아우렐리우스를 읽어야 할 때>가 출간되었어요.

 

첫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누구인가?

 

아우렐리우스는 121년 로마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납니다.

하지만 일찍 부모를 여읜 탓에 고모부인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어린 시절 가정교사로부터 그리스 철학과 수사학을 배우는가 하면,

에픽테토스 등 스토아 철학자들의 가르침에 심취하기도 했습니다.

학자의 면모가 보이는 인물이었지만 아우렐리우스는

고대 로마의 최전성기를 이끈 5명의 현명한 황제인 오현제 중 한 명이 됩니다.

 

황제로서 아우렐리우스는 백성을 사랑하는 황제로 온정을 베푸는 정치인이었지만,

게르만족의 민족 대이동으로 인한 끊임없는 외침 그리고 반란으로 인해 

로마 황제 중에서는 가장 오랜 기간 전쟁터로 출장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결국 59세에 전쟁 막사에서 숨을 거두게 되는데요.

 

그러한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글로 남깁니다.

그것이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오랜 세월 지혜의 서로 읽히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입니다.

 

둘째,  스토아 철학은 무엇인가?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실용 철학입니다.

스토아는 원래 로마 건축양식 중 하나인데요.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 제논이 주로 아고라 근처 스토아 포이킬레에서

가르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스토아철학이라고 해요.

제논은 원래 무역상이었는데, 

배가 난파하면서 하루아침에 막대한 재산을 잃고 무일푼이 됩니다.

그런 고통과 절망 속에서 제논은 삶에 적용이 가능한 철학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라고 말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재앙, 고난은 우리의 통제밖에 있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통제밖에 있는 것이 찾아왔을 때,

그것에  집중하기보다 아파테이아-평정심을 통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스토아 철학의 주장인 것이죠.

그래서 영어로 '스토이즘'은 금욕주의를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 금욕이라기 보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보도록 하는 것이 스토아 철학의 핵심인데요.

이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는 인내와 옳은 것을 선택하고 실천함으로써 평온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스토아 철학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입니다.

이 같은 스토아 철학의 인내와 내면의 안정은 현대인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성공한 사업가들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있습니다.

 

셋째, 챕터

책은 크게 여섯 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2. 새로운 삶은 언제나 열려 있다.

 

3.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한정되어 있음을 기억하라

 

4. 어지러운 세상에서 평온한 삶을 사는 법

 

5.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라

 

6. 가야 할 길이 확실하게 보이는 길을 향해 가라

 

넷째, 내용

 

가장 첫 장부터 매우 인상 깊은데요.

 

<자신을 존중하되 함부로 학대하지 않기>

 

당신을 너무 학대하는 것은 아닌가.

그라다 보면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잃고 만다.

사람의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그마저도 인생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영혼에

당신의 행복을 맡겨놓고 있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어야

마음의 회복탄력성이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만약 외부적 요인들-현재의 능력, 가진 재산 등-로 자존감의 근거를 삼는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타났을 때

자존감은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외적 요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든든히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우렐리우스도 다른 사람의 영혼에 당신의 행복을 맡겨놓고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책에서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언을 해석할 뿐 아니라,

공자나 니체 등 여러 명사들의 명언이나 일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더욱 마음에 와닿으며,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장에 등장하는 니체의 명언입니다.

 

오히려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챕터 2 <새로운 삶은 언제나 열려 있다>에서는,

우리 인생이 하루살이와 같이 짧음을 가장 먼저 얘기하면서 시작하는데요.

그러기에 허세를 부리지 말고,

원하는 성공을 얻지 못했다고 요동하지 않으며

평정심을 되찾는 지혜를 얻으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삶에서 외부적 요인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삶을 추구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 예로 '퓰리처 상'으로 유명한 언론인 퓰리처의 일생을 이야기합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했던 17세 퓰리처가 사기꾼의 꼬임에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통해 신문사에 취직하게 되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출발해 뉴욕에 진출, 

언론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기까지를 담고 있는데요.

위기가 열어준 기회의 문, 그것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발휘하며 뜻한 것을 이루어내

<의지의 사나이><집념의 언론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퓰리처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 깊습니다.

 

새로운 삶은 언제나 열려 있다.

사물을 처음의 관점에서 보도록 하라.

당신의 삶을 새롭게 하는 힘이 거기에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6개 챕터에 걸쳐 아우렐리우스는

어떤 조건을 떠난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옳은 길을 걷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내가 하는 일은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성실하고 선한 것은 그 자체의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

마주치는 사람은 좋든 싫든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위장된 성실은 가슴에 품은 칼날이다.

 

올바른 자존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만이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황제라는 화려한 직함은 아우렐리우스에게는 고단한 삶을 주었지만

그는 인간 본성이 감당하지 못할 일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자연이 준 능력껏 참아내라고 얘기하는데요.

책에서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난관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는 

 

당신이 가야 할 길이 확실하게 보이거든

주저 말고 흔쾌히 그 길을 향해 나아가라

 

이렇게 조언하기도 하는데요.

 

아우렐리우스의 명언들은,

한없이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연약함에는 채찍을 휘두르며,

아득히 먼 옛날 들로 산으로 떠돌아다니며 사냥을 했던 선조들의 DNA

험한 환경을 이겨내는 그 인내와 야성을 동시에 일깨우는 듯합니다.

 

다섯째, 감상

 

끝없는 자아성찰로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던 아우렐리우스.

자아성찰이 자책으로 이어져 주저앉지 않고 생각에 머무르지 않으며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보이는 길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았던

아우렐리우스의 실천적 삶이 있기에

그가 남긴 <명상록>이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풀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책

<지금은 아우렐리우스를 읽어야 할 때>입니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이처럼 어떤 조언이라도 강요하는 듯한 내용을 듣거나 읽게 되면

이것이 옳은 것인 줄 알지만

반발심이 생길 수 있는 게 사람 마음입니다.

저만 그럴지 모르지만요.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은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조금씩 생각하며 읽어 마음에 새겨두는 게 도움이 되는 듯해요.

그래야 필요한 순간에 마음에 새겼던 구절이 떠오르거나,

이럴 때 필요한 말이 있었는데, 싶어 찾아 읽다 보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감정의 지배가 더 큽니다만...

 

결론!

 

살면서 옆에 두고 되새김질하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는 매일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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