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너머엔
언제나 시간이 있었다.
마지막은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오고
그 처음 앞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긴 방황의 끝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작
그 끝에는
찬란한
푸른 불빛이 있었다.
1. 시인
김근이
1941년 포항 출생
2002년 시집 <찔레꽃 피는 날과 바람 부는 날> 출간
2006년 월간 <문학공간> 시 부문 등단
시집 <동행> <허수아비>
자서전 <영혼으로 사는 아이>
2. 작품 세계
포항의 작은 어촌 영일만에서 태어난 시인은
배를 타는 어부입니다.
하지만 시인의 꿈을 늘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17세에 제일 처음 '달밤'이라는 시를 쓴 이후로,
20세가 될 때까지 써 내려간 120편의 시
<찔레꽃 피는 날과 바람 부는 날>이라는 시집으로 엮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영감을 많이 얻는다는 시인은
그래서 시에 바람, 파도소리 등 짠내가 난다고 얘기하는데요.
글쎄요, 오늘의 시는 짠내는 없지만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건져올린 깊이 있는 시어 덕분에
처음의 자리에 서서 월요일을 맞이하는
모두에게 깜깜한 밤의 등대처럼 찬란한 불빛이 되어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