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영혼
와인의 영혼 샤를르 보들레르 어느 날 저녁, 와인의 영혼이 술병 속에서 노래하였다. "사람아, 오 불우한 자여, 유리의 감옥 속에, 진홍의 밀랍 속에 갇혀서, 내 그대 향해 목청 높여 부르노라, 빛과 우정이 넘치는 노래를! 나는 알고 있나니, 내게 생명을 주고 영혼을 주려면, 저 불타는 언덕배기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땀과 찌는 듯한 태양이 있어야 하는가를, 그러나 나는 헛되거나 해롭지 않으리, 노동에 지친 한 사내의 목구멍 속으로 떨어져 내릴 때면 내 기쁨 한량없기에 그의 뜨거운 가슴속은 정다운 무덤이 되어 내 서늘한 지하실보다 한결 더 아늑하기에. 그대 귀에 들리는가 일요일날의 저 우렁찬 후렴들이 그리고 내 펄떡이는 가슴속에서 희망이 수런대는 소리가? 두 팔꿈치 탁자 위에 고이고 소매를 걷어붙여랴, ..
하루 한 편, 시
2024. 2. 17. 08:50